영화 ‘하와이 연가’ 포스터[뉴스엔 장예솔 기자] '하와이 연가' 이진영 감독이 고(故) 김민기를 향한 고마움을 표했다.
10월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'하와이 연가'(감독 이진영)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. 이 자리에는 이진영 감독, 이에지 PD, 배우 예수정, 최태성 강사가 참석했다.
이날 이진영 감독은 극 중 삽입된 김민기의 '상록수'에 대해 "1편을 천만 원으로 만들었는데 당시에는 개봉을 꿈꾸지 못했다. 평화와 화합을 이야기할 때 '상록수' 만큼 어울리는 곡이 없다고 생각했다. 근데 저작권료를 감당하기 어려워서 학전에 직접 연락을 드렸다. 저는 이런 사람이고, 곡을 이런 용도로 사용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허락을 해주셨다"고 밝혔다.
2년이 흘러 생각도 못 한 극장 개봉까지 이어졌다는 이진영 감독은 "극장 개봉은 상업적인 루틴을 타는 거니까 또 다른 협의가 필요했다. 선생님은 안 계시지만 학전에 연락해서 소정의 비용을 지불했다"고 작업 과정을 설명했다.
김민기는 지난 7월 위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. 이진영 감독은 "선생님을 직접 뵙진 못했다. 당시 너무 힘들었는데 제가 너무 존경하는 작곡가의 음악을 쓸 수 있다는 것이 독립영화를 만드는 저에게 너무 큰 용기와 힘이었다"며 "선생님은 안 계시지만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"고 눈시울을 붉혔다.
한편 '하와이 연가'는 아름다운 휴양지로 알려진 하와이로 떠났던 121년 전 우리 선조들과 그 이후 남은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음악 역사 영화다. 오는 30일 개봉.